어느날혼자하는독백1 어느 날 +11 365 사실 이상하게도 한 번도 그런 생각을 진지하게 해 본 적이 없었거든 누군가랑 같이 늙어간다는거 말이야 물론 멋진 일일거라고 주변사람들에게 말은 했지만 정작 나랑은 상관 없는 일이라고 생각했어 그냥 혼자가 제일 편하고 좋았어 평생의 신념이 어느 날 우리엄마 말처럼 비오는 날 배추전 뒤집듯이 딱! 뒤집힌거야 마치 한순간에 딱! 바뀐거 같지만 서서히 바꼈겠지 나는 기억나지 않는 작은 사건들을 겪으면서 말이야 이를테면 12년을 같이 산 강아지가 나이들어 심장병에 걸렸어 새벽에 마치 죽을 것처럼 호흡을 켁켁거리는 강아지를 쓰다듬으면서 괜찮다 괜찮다 중얼거리는데 그 새벽에 너무 무섭고 슬픈거야 그 때 잠깐 생각했어 누가 옆에서 코골며 잠을 자더라도 그냥 누군가 내 옆에 있기만 해도 참 위로가 될텐데라.. 2024. 3. 15. 이전 1 다음